냉장고 사건으로 얻은 인생의 교훈
요약하자면 맛있는 것은 빨리 먹자
꺼저버린 냉장고
7월 5일 퇴근 후 집에 가서 맛있는 죽을 먹으려고 부푼 마음으로 원룸집 문을 열었다. 집이 약간 더운 느낌이 났다. 나는 아무런 낌새도 눈치채지 못하고 죽을 냉장고에 넣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냉장고에서 물이 떨어졌다. 그리고 냉장고가 시원하지 않았다. 어라? 냉장실을 열어보자 냉장고 안에서 초파리가 우글거렸다. "으...", "전원이 꺼졌나?", 냉장고의 플러그를 뺐다가 다시 꼽아도 켜지지 않았다. "...고장이 났나?"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이 "차단기가 내려갔나보다!" 차단기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하나가 내려가 있었다. 차단기를 다시 올리니 전기가 들어왔다. 냉장고도 다시 켜졌다.
안에 있던 모든 음식을 버리다
안에 있던 모든 음식을 버렸다. 변기에 흘러보내거나 쓰레기봉지에 넣어서 버렸다.
하고 싶은 얘기
그런데 못 버린 것이 있다. 엄마가 정성스레 내려주신 홍삼이다. 인삼 가격만 7~8만원이 넘고 거기에 엄마가 들인 정성을 생각하면 돈으로 살 수 없는 아주 귀한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것을 아껴마신다고 반잔만 마신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상해버렸다. 차라리 첫날 다 마셔버렸다면? 물론 그것도 그렇게 현명한 것은 아니다. 아끼는 것도 현명한 것이 아니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때로는 낭비할 필요도 있다.
리스크가 있었다
그런데 냉장고가 꺼질 리스크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리스크는 현실화되지 않았을 때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런데 현실화가 되면 그것은 현실이다. 참담한 손실이다. 피해가 막심하다.
그러니까 골고루
아끼는 것도 적당히, 낭비도 적당히, 골고루, 그렇게 살자. 너무 안하는 것도 안되고, 너무 많이 하는 것도 안된다. 끝.